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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동지팥죽 먹는 날,12월22일 ,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팥죽과 불 없이 팥죽만드는 방법

by 머니벌자 2022. 12. 18.

동지란 무엇이고, 팥죽을 먹게 된 유래, 팥과 민속신앙, 맛있고 간편한 팥죽 만드는 방법

24 절후의 스물 두 번째 절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이 날을 우리는 동지라고 부릅니다. 절기가 음력에 맞춰져 있는 까닭에,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라고 불러요. 복잡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 태음력을 연결시켜서 절기를 지내오고 있지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시풍속의 영향입니다. 동지는 작은설로 불리는데,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녔으며, 설 다음으로 작은설로 대접하는 거랍니다. 동지 때가 되면 날씨가 추워지고 밤이 길어서"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했어요. 이 동짓날에 우리가 끓여서 먹는 동지 팥죽에 대한 유래도 알아보고, 복잡한 것 싫어하는 요즘 간편하게 집에서 쑤어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동짓날 예전 풍속도와 동짓 팥죽을 사당에 올리는 풍습
동지풍속도와 사당에 동지팥죽 올리는 모습(한국민속백과사전 출처)

동지 풍속도

태양을 숭배하는 풍속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비슷했다는 의미가, 성탄절도 기독교 초기에 태양숭배 풍속에서 기인하여 정해진 것으로 원래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어서, 12월 25일을 예수 탄신일로 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했다고 하죠.

동짓날이 되면, 다음 해의 농사나 일신상의 문제를 점치는 풍습들이 있어 왔는데요, 동짓날 날씨가 온화하면 돌아오는 새해엔 질병이 만연하다는 예측과 눈이 많이 오고 날이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한 겨울 춥지 않으면 농사철에 병충해가 발생하는 것을 경험으로 얻은 지혜가 믿음으로 전해진 것이죠.

우리는 연말연시가 되면 구세군이나 이웃 돕기 등 행사가 많이 치러지죠. 이것도 바로 동짓날 해 오던 풍습에서 이어져 내려온 것이란 걸 아셨나요? 예로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으며,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 서로 화합하면서 어려운 일은 서로 마음을 풀고 해결하고자 하는 날이 동짓날이기도 했답니다. 단순히 팥죽만 쑤어서 먹는 날이 아니라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준비를 하기 위해 지켜지던 절기 행사였던 거죠.

동짓날 쑤어 먹는 팥죽

옛날부터 전해 오던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동지팥죽,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쉽게 늙고 잔 병이 생기고, 잡스러운 기운들이 주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단순히 먹는 팥죽에 왜 의미심장한 설이 따라다닐까요? 오랜 세월 내려온 풍습이 아직도 우리 삶에 녹아 익숙해져 있어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비롯되었는지도 알아본다면 다소 귀찮다고 생각되는 팥죽 쑤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요?

동짓날 팥죽엔 세알 심이라고 해서 찹쌀 단자를 넣고 끓이게 됩니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설 차례처럼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대, 헛간 같은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특정하게 지켜지는 곳에서만 보이는 모습이겠지만, 동짓날 간단하게 팥죽만이라도 쑤어서 먹어 보는 것도 추운 겨울을 지내는 지혜가 아닐까요?

팥의 효능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어요. 단순히 붉은색이라는 이유 때문에 액막이로만 사용된 것은 아닐 겁니다. 농경생활 속에서 얻어진 팥에 대한 지혜가 투영되어 생활에 녹여진 것이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팥은, 신체의 열을 내리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고,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 단독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삶아서 그 물을 산모가 마시면, 젖 분비가 원활해지며, 설사, 해열, 수종, 진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간편한 팥죽 끓이기와 불 없이 팥죽 만드는 법

 

새알심 만드는 법과 죽에 새알 넣고 약불에서 끓이기
동지팥죽 만들기(김대석 셰프TV 발췌)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이 번 동짓날에 직접 쑤어서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초보도 할 수 있는 간편하게 팥죽 쑤는 방법과 더 이상 쉬울 순 없는  팥죽 끓이기를 한 번 알아 볼게요.

 초보도 할 수 있는 간편한 팥죽 준비물(2인분) ★/ (김대석 셰프 TV /발췌)

●찹쌀 1 컵  반, 멥쌀 1/2 컵(160ml), 팥 한 컵 160ml, 물 4컵, 소금 약간

●찹쌀과 멥쌀을 씻어서 2시간 정도 불려 놓습니다. 2시간 후, 물기를 제거합니다.

●팥을 씻을 때 뜨는 팥은 버립니다. 씻은 팥을 밥솥에 넣고, 물 종이컵 4컵을 밥솥에 부은 다음, 취사 버튼을 누르세요.

●앞 전에 씻어서 물기 제거한 찹쌀과 멥쌀을 믹서기에 넣고 돌립니다. 꼭, 물기 없이 갈아야 합니다( 뭉치는 것 방지 위해서) 곱게 간 쌀가루를 꺼낸 후, 믹서기에 남은 찌꺼기는 버리지 말고 물 한 컵을 넣고 돌려서 놓습니다.

●팥이 다 삶아지면, 10분 정도 뜸 들이기 위해 놓아 두고요, 갈아 놓은 쌀가루에 뜨거운 물 1/2컵에 소금 두 꼬집을 넣어서 녹여서,  조금씩 뿌리면서 도구를 사용해 설설 버무려 익반죽을 하다가, 남은 뜨거운 물을 다 부어서 손으로 반죽을 합니다. 반죽의 덩어리는 새알 40개에서 50개 정도가 나오게 됩니다.

새알심은 21 저녁, 가족들과 함께 만들면서 모여 앉아 담소도 나누고, 아이들은 추억거리도 쌓게 되겠죠?

●팥을 삶은 후, 식힌 팥은 믹서기에 갑니다. 밥솥의 팥물도 같이 넣고 갈면 됩니다.

팥 간 것을 냄비에 부으세요, 미지근한 물 2컵 넣고요, 새알은 처음부터 넣으면 안 됩니다.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그때 새알심을 넣으세요. 잘 저으면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전에 믹서기에 남은 쌀가루 물을 끓는 냄비에 붓고, 다시 저으세요.

● 약불에 걸쭉하게 맛있게 끓여지는 팥죽!! 천천히 저으면서 10분이 지나면, 소금 1/3스푼으로 간을 합니다. 조금씩 넣으면서 기호에 맞추세요. 불이 세면 팥죽이 튑니다... 엄청 뜨거워요!! 조심!! 약불에서 천천히, 자 드디어 간편하게 준비한 동지 팥죽이 완성되었어요!! 

 

불 없이 쉽게 팥죽 만드는 방법

 

불없이 팥죽 쑤는 방법 준비물과 완성된 팥죽
불없이 동지팥죽 만들기(주부나라 화면갈무리)

준비물: 찹쌀이나 현미찹쌀(당분 걱정되시는 분들) 1컵, 팥 2컵. 물 내용물의 3-4 배량

●찹쌀과 팥을 깨끗하게 씻어서, 그대로 밥솥에 넣으세요. 밥솥이 적으면 양도 줄이셔야 하는 것은 아시죠? 밥솥에 물을 넣어야 하는데, 내용물의 3-4배 정도를 부어야 합니다.

●소금 넣어서 간 맞추실 거면 넣으셔도 됩니다. 될 수 있으면 드시전에 직접 간을 맞추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밥솥을 닫고, 영양죽 메뉴를 누르세요.(불 앞에서 젓고, 믹서기에 갈고 할 단계다 생략하는 겁니다.) 취사 누리시고 완성될 때까지 두시면 됩니다.

●완성이 되면 밥솥을 열어 보세요.. 그리고 잘 저어 주세요!!! 팥이 살아 있어 식감도 좋아요. 그릇에 담아 간을 맞춰 드시면  됩니다.

●새알이 빠져서 섭섭하시다고요? 불 쓰지 않고, 믹서기, 반죽 생략하기로 했잖아요? 찹쌀떡 1~2개 준비해서요... 잘게 썰어 완성된 팥죽에 넣어 보세요. 쫀득하니 식감도 살아난다고 해요.(유튜브 주부나라 발췌)

너무 귀찮아 과정 생략하고, 씻어서 밥솥에 물 조절해서 넣기만 하니깐 웃음이 나오죠?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마무리

동지팥죽을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한 해도 정리해 보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예전부터 동지팥죽은 사당에 따로 올려 천신에게도 올리고, 집안 곳곳에 잡귀나 악귀를 쫓는 액막이 역할도 했다고 하니, 보내는 해, 묵은 불행들 팥죽 드시면서 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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